일 년이 아니라 하루,

 

요즘 몸 상태가 최악이다. 살면서 이런 적이 없었는데

Queenstown 휴가를 다녀온 이후, 벌써 한 달째 잠을 못자고 있다. 잠을 못자니 몸에 기운도 없고 식욕도 없고, 제일 싫은 것은 두통을 달고 산다.

뭘 해도 즐겁지 않고 행복하지 않다.

 

행복은 찰나의 순간이라는데, 찰나라는 짧은 시간도 즐거운 적이 없었다. 괜히 자주 만나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지고. 점점 더 신경질 적이 되어가는 것 같고. 남 걱정도 하루이틀이지 이렇게 한 달 넘도록 매일 매일 아프면 주변사람들에게 민폐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chest x ray도 찍었고 피도 두번이나 뽑았다.

결과가 얼마나 좋고 나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정확하게 왜 내가 잠을 못자는지 알고싶다.

 

새삼, 나이 들어 간다는 것이 일 년, 일 년 다른게 아니라 하루, 하루 다른 것같다.

 

 

-* 뜻 밖의 caravan park 생활,

2017년 3월 말 – 4월 초, Whitsundays를 초토화 시킨 Cyclone Debbie의 영향으로

일 년 하고도 6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우리 집 지붕 공사를 한다. 지붕을 전면교체 해야 해서, 컴플랙스에서 임시거처를 예약해줬다. 집을 비우고 임시거처에서 생활한지 4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집이 너무 그립다. 내 침대에서 내 이불 덮고, 내 주방에서 밥 해먹고 싶다.

집의 소중함. 집이 있기에 여행도 좋고 뭐든 좋은거라고.

아직 5주하고도 몇일이나 더 남았는데, 몸도 아픈데 내 집도 아니니 짜증이 두배 아니 백배 아니 천만배. 점점 더 신경질 적이고 날카로워지고 있다. 주변사람들에게 잘해야 하는데….

 

 

 

-* 우리집 둘째, 이별

꼬맹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지 벌써 네 달이 넘었다. (9th June)

수의사 선생님이 몽이가 우울증에 걸릴 수 있고, 이미 몽이도 나이가 많아서 혹시 모르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하셨는 데…. 이렇게나 갑자기 symptom도 없이 몽이도 훌쩍 떠나버렸다. (22nd September)

새삼 살아생전 잘 해 주지 못한것이 너무 아쉽고, 이제 집에 가도 온 힘을 다해 꼬리를 흔들며 반겨줄 그들이 없음에 헛헛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