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말에 시드니에 돌아왔으니, 벌써 1년 반이나 지났다. 누군가에게는 짧은 시간이겠지만 나에게는 참 긴 시간이였다.
9월말에 돌아오고 10월말에 한국에 잠시 다녀올 계획이 있었기에 나에게 주는 휴식(안식달?)으로 10월 한달을 쉬었다. 쉬는 동안 스티브의 사무실에 나가서 잡무를 하고 여유롭게 지냈다. 10월말에 한국을 가서 Speak Yourself Final 콘서트를 보고 하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한국을 다녀온 몇일 뒤인 11월 초에 바로 일자리를 구했고, 1월로 계획했던 엄마의 환갑여행이 2월로 미뤄지면서 2월 중순에 2주 휴가를 받아 한국 서울집과 제주도 여행, 베트남 다낭을 다녀왔다. 2월 말에 휴가를 마치고 일에 복귀를 했으나 세계적으로 팬데믹이 심각해 지면서 3월 셋째주 주말, Lockdown에 돌입하여 나는 반백수가 되어버렸다.
불행 중 다행인지 정부 보조금으로 경제적인 사정이 나빠지지는 않았고, 풀타임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에 마음이 초초해졌었지만 오히려 넷플릭스를 보며 너무나 잘 쉬었다. (하늘이 주신 기회였는지 그때 계약 안하기를 잘했다!)
그러다 때마침 같은 회사에서 다른 지점을 낸다는 소식을 듣고 그 곳에 지원을 해 수차례 인터뷰를 진행 한 뒤, 나는 8월 말, 풀타임으로 일을 시작했다. 풀타임 계약서를 싸인하고 한달 뒤, off the plan으로 산 아파트가 완공이 되었고 아주 매끄럽게 home loan까지 무사히 잘 받았다.
Home loan으로 브로커와 은행, 새로 시작한 일로 굉장히 바쁠 때, 집주인이 집을 팔려고 내놨으니 다른 집을 알아보라 했고 같은 아파트 옆동에 아주 괜찮은 가격에 더 괜찮은 컨디션의 유닛으로 이사까지 잘했다.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고 나는 사랑받는, 운까지 좋은 사람 이라는 것을 지난 2년 동안 몸소 경험했다. 영주권 비자의 문제, 팬데믹 COVID-19와 그로 인한 강제 실업, 풀타임 계약의 문제, 이사, 학업, 경제적인 문제 등등 시련을 맞이 할 당시 “왜 나야, 왜 하필 지금이야”라고 느끼던 감정이 지나고 나서 보면 더 좋은 결과로 나를 이끌기 위한 신의 계획이였나 싶을 정도로 넘치는 사랑과 운을 받았다.
오늘은 치과에 가서 교정상담을 하고 왔다. 곧 오랜 시간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던 교정을 시작할 예정이고, 내년부터 대학교도 다시 다닐 생각이다. 하루 하루 감사함을 잊지 않고 살기위해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은 이렇게 짧게 나마 남겨본다.
부디 곧 디테일한 글도 올릴 수 있는 좀 더 부지런한 내가 되기를.
from 28 SEP 2019 to 26 MAR 2021, 길다면 길었지만 짧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