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iness is closer than you think.

13th December 2021

마지막 글이 3월 말이였으니 무려 8개월 반만의 글이다. 시간이 나면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과 케이크 하나를 시켜놓고 여유를 부리며 글도 쓰고, 일기도 쓰고 하고싶었더랬다. 시간은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당연히 나지 않았고.. 심지어 두번째 lockdown까지 시작해서 카페는 더더욱 못갔다. Lockdown이 시작하고 시간은 많았지만 왠지 집에서는 이런 기분이 나지를 않았다. 집에서 딩가딩가 하는 것 같지만 끝나지 않는게 집안일이더라.

두번째 lockdown이 시작하기 4주전 쯤, 나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언제 그만둘지 계산을 하던 도중 욱하는 마음 반, 이때가 기회다 라는 마음 반으로 그만둔다는 노티스를 냈다. 노티스를 냄과 동시에 전에 일하던 매장(같은 회사, 다른 매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General manage에게 따로 연락을 했다. 마침 그 매장도 사람이 부족했던 터라 무사히 옮길 수 있었지만, Castle Hill 매장과는 끝까지 지저분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매니저가 이렇게까지 병신이면 이럴 수 있구나를 알 수 있는 경험이였다. 여탯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치며 일했지만 너무 짜증나는 사람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매니저였다. 병신새ㄲ…. 물론 마음고생은 조금 했지만 내가 원하는 데로 모든 일이 잘 마무리 되었다. 그렇게 매장을 옮긴지 2-3주가 될 쯤.. 두번째 lockdown이 시작되었다.

2nd lockdown은 이상하게 시작했다. 안할 줄 알았는데 한다고 발표가 났고, 시티지역만 한다그래서 출근을 안한다고 좋아하던 도중 시드니 전역으로 확장이 되었다. 일주일의 록다운은 3주로 늘어났고, 그렇게 4달이 되었다.

Lockdown 시작 전에 치과 치료를 받으며 교정을 받기로 마음을 먹고 시작했다. 교정은 어릴 때부터 나의 버킷 리스트 중에 하나였다. 어느날 갑자기 몇년 전에 신경치료를 받은 이 쪽이 강렬하게 아파와서 다시 신경치료를 해야하나 복잡한 심정으로 치과를 알아보고 있었다. 지인 소개로 가게 된 치과에서 너무나 친절한 의사선생님을 만나 다행이도 스케일링만 하면 괜찮다고 진단을 받고 진료도 무사히 했다. 그러다가 교정을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듣고 이 때가 기회다 싶어서 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치과 여자원장님이교정 전문이셨고, 초고속으로 진행이 되던 중 두번째 lockdown이 시작되었다. Lockdown 도중이니 끝나고 시작하는게 어떻겠냐는 전화를 받고 나는 무조건 당장 시작하겠다고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 먹고 살만 해지니 하고싶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현재 가지고 있는 학위와 연계하여 2년과정을 수료하면 대학 졸업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 대학교에 입학신청을 하였고 생각보다 빨리, 무탈하게 입학 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교육과정 개정(?)이 이루어 지면서 credit transfer가 다 안될 수도 있다고 그래서 그럴바엔 조금 더 유명한 대학을 다니겠다라는 마음으로 다른 2 대학교에도 입학 신청서를 넣었다. 그 중 1순위 지원 대학교에서 가장 빨리 답변을 받아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offer accepted! 이제 나는 예비 대학생이 되었다. 한국과 수강신청이나 그런 것들이 너무 달라서 아직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들뜨고 설레는 마음이다. 새로운 출발이 주는 이 설렘.

요즘들어 모든 것이 무난하고 무탈하게 흘러 가고 있다. 내가 오랫동안 품어왔던 일들도 하나 둘씩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나이에 시작하기 힘들다고 여겨지는 일들도, 이젠 너무 늦어버린게 아닌가 싶은 일들도 막상 시작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나는 무얼 그리 고민하고 있었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그런 고민의 순간들이 모여 지금 이 순간이 온거임에 모든 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려 한다. 이런게 행복인가보다. 엄청 난 큰 기쁨이 행복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일상속에 스며든 작고 소소한 것들 또한 행복임을.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