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surgery라서 하룻밤만 병원에 머무를 예정이기에 치약, 칫솔, 수건 한장, 충전기, 그리고 여벌의 속옷만을 챙겨 갔다. 인생 첫 수술이라 무척이나 떨렸지만 흥미로웠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읽었던 (한국)수술 후기들과는 꽤나 다른 방향으로 진행 되었고 나는 호주 의료 시스템에 상당히 만족했다. 한국과 호주 어디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차이이다. 호주 의료 시스템을 못마땅해하는 교민들이 상당히 많아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듣고 갔지만 오히려 나는 이 시스템이 굉장히 만족스럽고 신뢰가 간다.
Day surgery unit에서 수술방까지 침대로 이동했고, 수술은 두시간 조금 넘게 걸렸으며, 눈을 떳을 때는 recovery unit이였다. 내 자리가 준비가 되지 않아 recovery unit에서 꽤 긴 시간을 보냈고, 처음 들어왔던 Day surgery unit으로 돌아와 하룻밤을 머물렀다. 정형외과적 수술이라 먹는 것에는 제한이 없어 일반식으로 받았다. 약빨을 받아서 인지 잠을 많이 잤다. 화장실을 갈때는 혼자 거동이 불가능한 관계로 간호사를 불러 밑이 뚫린 변기와 비슷하게 생긴 휠체어를 타고 갔다.
입원 병동이 아니였지만 나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private한 공간에서 잘 지냈다. 총 병원에서 보낸 시간은 from 6am Wednesday to 6pm Thursday. 대략 36시간 정도.
퇴원 때는 최대 7일 치의 약만을 주기 때문에(진통제는 3일치) 퇴원 후 3일 이내 GP를 만나 약을 처방 받아야 했다. GP를 만나 간단한 review와 처방전을 받고 약국을 들렸다가 카페까지 가서 야무지게 커피까지 마셨다. 수술 후 움직임에 제한이 많아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6주동안 스스로 피하지방 주사를 놔야한다. 이렇게 내 뱃살에는 주사자국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바로 출근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으나 2주동안 쉬게 되었다. 그래서 출근도 안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일주일 동안 침대 생활이 지속되었으며 스티브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며 무료하게 지냈다.
수술 후 일주일 지난 시점에서 직장 동료가 병문안을 왔다. Care package를 들고 와주었는데 무려 60L 짜리 컨테이너에 가득 담긴 간식들과 (동료의 어머니가직접 만드신) 케이크, 신선한 과일들 그리고 선물까지 받았다. 나 인생 잘 살아왔구나 느낌….
이 때를 기점으로 나는 바깥활동에도 자신감이 붙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등 외출을 종종 했다. Service NSW에 가서 Temporary disable parking permit도 받았다. 임시 장애인 증이 발급되었고 앞으로 6개월동안 장애인 칸에 주차가 가능하다. (나는 10주동안 운전 금지이지만, 나를 태워주는 사람들의 차에 부착이 가능)
바로 오늘, 수술 하고 2주 뒤, follow-up을 위해 오늘 surgeon 을 만나고 왔다. Pop cast를 잘라내고 실밥들을 제거하고 붕대를 새로 감았다. Review를 하고 앞으로 4주동안 pop cast 를 해야 하는데, 의사에게 혹시 moon boots로 대신해도 되는지 의견을 제시하서 (극적으로!) cast를 한 것과 treat it exactly same 하라는 조건하에moon boots를 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아직 앞으로 4주동안은 물이 닿으면 안되지만, 부츠를 벗고 붕대를 갈 때 물티슈로 살살 닦을 수 있게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만족한다.
다음 follow up은 4주 뒤이다. 그 동안 non-weight bearing and keep dry의 조건으로 a fit-to-work clearance를 받았다. 4주 뒤 x-ray를 찍어서 뼈가 잘 붙고 있는지 보고 그 이후 rehab 의 방향을 정한다고 한다.
이렇게 지난 2주간의 기록이다. 내일 한국에서 친한 동생이 놀러와 바쁠 예정이고, 주말을 잘 보내고 나면, 다음주 월요일 부터는 출근을 하므로 일상으로 돌아간다. I cannot wait to get back to my normal, everyday life!